진리의 봄
조선 말기에 용악 (聳岳) 이라는
스님이 계셨습니다.
이 스님은 본래 함경남도 안변에 있었던
석왕사의 스님이었습니다.
용악 스님은 늘 『금강경』을 수지 독송해
살아계실 때 이에서 사리가 많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스님은 해마다 오산의 수암사라는
절에 가서 음식을 대접받고
차를 석 잔씩 드시고 돌아오는 꿈을 꾸었습니다.
그래서 하도 희한한 생각이 들어
그 날짜를 기록해 두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수암사에 사는
스님 한 분이 석왕사를 찾아왔습니다.
용악 스님은 대단히 반가웠습니다.
그래서 그 찾아온 스님을 보고
꿈에서 보았던 대로
나무홈대로 물이 흘러 들어가는지
돌로 만든 수각은 있는지 등
수암사 곳곳의 모습을 묻고
틀림 없느냐고 물으니
꿈에 본 그대로였습니다.
그래서 다시 자신이 꿈에 음식 대접
받은 날을 가리키면서
그 날이 무슨 날이냐고 물어 보았는데.
그날이 바로 오산 수암사의 중창주 (重創主)
스님의 제삿날이었습니다.
이에 용악 스님은 자신이 전생에
수암사의 중창주로 있다가
다시 태어나 이몸을 받았기에
제삿날마다 꿈에 그 제사를 받게
되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 중창주스님이
평소 무슨 일을 하고자 발원하였는지
다시 물으니 해인사의
고려대장경을 인쇄해서 모셔놓기를
늘 원하셨다는 것이이였습니다.
이에 용악 스님은 크게 깨달은 바가 있었습니다.
용악 스님도 평소에 늘 해인사의 고려대장경을
인쇄하는 일을 발원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발원이 금생에 문득 생각한 것이 아니라
전생에 오산 수암사에 있을 때부터
원해 온 일임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금생에는 그 원을 꼭 이루려고
더욱 간절하게 마음속으로 다짐했습니다.
그래서 1896년에 통도사에 가서 백일기도를 올리고
그 이듬해에는 해인사에 가서
또 백일기도를 올렸습니다.
부처님의 가피력에 힘입어서
그 큰일을 성취하고자 한 것입니다.
그 후 용악 스님은
그 소원을 무난히 이루었습니다.
나라에서 큰 시주가 되어 1899년에는
해인사 고려대장경 4부를 인쇄하여
통도사, 해인사, 송광사 등
삼보사찰에 한 부씩 모셨습니다.
그리고 한 부는 전국의 사찰에 나누어 모셨습니다.
이러한 용악 스님의 전생과 금생 인연을 보고
우리는 깊이 깨달아야 합니다.
원을 간절히 세우면
이생에 이루지 못해도
다음 생에는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원을 굳게 세우고 그 원이 이루어질 때까지
착실하게 한 걸음씩 정진하면
언젠가는 꼭 성취하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죽음이 없는 불교의 생사관입니다.
용악 스님 처럼 단지 몸을 바꾸었을 뿐
영원히 살아 있는 이 진리의 몸을 바로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죽지 않는다 는
이 진리를 깨닫지 못해서 슬퍼하고
고통스러워하니 이보다 더
안타까운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이것을 바로 알게
하는 것이 불교의 수행입니다.
그래서 나옹 스님은
일념망시명료료 (一念忘時明了了)
처처무비극락당 (處處無非極樂堂) 이라
마음이 깨끗하여 밝고 밝으면
곳곳이 극락이라 했습니다.
= 혜총 스님 법문 =
- 공양 올리는 마음 도서에서-
ilcheyusimjo108 올립니다._()_
공감 보시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卍 향기로운 가르침 卍'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원생보살 (願生菩薩) 이 되라! (0) | 2020.12.10 |
---|---|
승만 부인의 전생 이야기 (0) | 2020.12.10 |
벽계정심 선사의 아내 (0) | 2020.12.09 |
한 방울의 기름도 흘리지 않다. (0) | 2020.12.09 |
계를 잘 지키면 이몸 그대로 청정법신 (0) | 2020.12.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