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一心精到 豈不成功
  • 一心精到 豈不成功
卍 향기로운 가르침 卍

국수경과 호박 범벅경

by 一切唯心造 108 2021. 1. 2.

관세음보살님

 

 

국수경과 호박 범벅경

 

덕숭총림의 초대방장이셨던

혜암 선사의 일화입니다.

 

어느 비구니 스님이 하루는 암자에서

"관세암보오살, 관세암보오살" 하면서

관음기도를 열심히 하고 있는데

 

한 비구니 객스님이

법당 안을 들어다보며 놀렸습니다.

 

"누군지 몰라도 '관세음보살,관세음보살'이라

해야 맞지 염불을 관세암보살,

관세암보살이라 하니 땡초가가 분명해!"

 

이 소리를 들은 법당의 비구니 스님은

일생 동안 '관세암보살'

염불로 기도 정진력도 늘었고

 

영험도 많이 얻었다고 생각하는데

킥킥거리며 자꾸 비웃자 화가 치밀었습니다.

 

"모르면 가만히 있어요.

관음기도는 '관세암보살'이라 올려야 해요.

알지도 못하면서 기도 방해되게 그러네!"

 

그 말에 "관세음보살"이라 주장하던

객스님이 더욱 비웃으며 조롱했고

마침내 두 스님은 심하게 더투었습니다.

 

결국 노선사께 찾아가서

자초지종을 말씀드리고

 

다음날 재판을 받아

흑백을 가리기로 한 다음에야

두 스님은 분한 마음을 가라앉혔습니다.

 

그런데 기도하던 비구니 스님은

다음 날에 있을 판정이 걱정되었습니다.

 

곰곰이 생각하던 끝에 노스님께서 좋아하시는

호박 범벅죽을 쑤어다 드리며

노스님께 '관세암보살'이라 하는 것이

옳다고 판정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약속을 다짐하는 비구니 스님에게서

맛있는 호박 범벅죽을 받아 드신

 

노선사께서는 눈만 껌벅이시며

묵묵히 그러마 약속하셨습니다.

 

그런데 저녁 무렵에 이번에는 비구니 객스님이

역시 아무도 모르게 국수를 맛있게 말아가지고

 

노선사를 뵙고 '관세음보살'이

옳다고 판정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즐기시는 국수를 다 드신 큰스님은

쾌히'관세음보살'이라고 주장하는

비구니 객스님을 지원하기로 약속하셨습니다.

 

그리고 아무 일도 없다는 듯

편안하게 잠드셨습니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시자스님들은 어쩔 줄 몰라 했습니다.

큰 스님의 심중을 헤아릴 길이 없었습니다.

 

"아니 , 큰스님께서 거짓으로

약속하지는 않으실텐데

 

양쪽을 다 옳다고 하셨으니

어떻게 하시려고 그러시는지 몰라!"

 

다음날 호기심 많은 신도와 스님 등

사부대중이 모두 노스님의

판결을 앞두고 법당에 모였습니다.

 

두 비구니 스님은 다 자신만만했습니다.

"노스님께서 나를 지지하기로 했으니 걱정 없다."

 

서로 기세등등하며

노선사께 판정을 서둘러 구했고

노선사는 묵묵히 계시다가

시침 뚝 떼고 한마디 하셨습니다.

 

"에 ! '호박 범벅경'에는 관세암보오살이 맞고

'국수경'에는 관세음보살이 맞다.에햄!"

노스님의 한 말씀에

두 비구니 스님은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그리고 시시비비하는 것보다는

지극하고 간절한 마음이 중요하다는

큰 스님의 깊은 뜻을 새겼습니다.

 

= 혜총 스님 법문 =

 

 

- 공양 올리는 마음 도서에서-

 

ilcheyusimjo108 올립니다._()_

 

 

 

공감 보시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