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키의 행복
한때 소납은 작은 키 때문에
고민을 한 적이 있습니다.
도반스님들은 모두 큰데
나는 왜 이렇게 작게 태어났을까?
십대에서 이십대 초반까지
키를 크게 하고 싶어
실로 많은 고심을 했습니다.
심지어 키를 크게 해 준다는 기구를 사서
운동도 해 보았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시장에 물건을 사러 갔다가
두 다리가 잘린 사람이 타이어 조각에 의지한 채
시장바닥을 기어가며 동냥하고 있는
장면을 목격하고 크게 깨치게 되었습니다.
우습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한창 신체의 변화에 민감한 십대 때
키가 작아 고민하던 저에게
그 장면은 큰 깨달음이 아닐 수 없습니다.
동강이가 난 몸을 땅바닥을 대고
찬송가를 울리며 물건을 사 달라고 소리지르며
바닥을 기어가고 있는 그 사람에 비한다면
난장이면 어떻고 땅꼬마라고
놀림을 당한들 어떻겠느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지가 분명하며 더더욱 불법을 만나 수행하며
참 나를 보기 위해 노력하며
산다는 사실이 더욱 행복했습니다.
행복도 보는 관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것입니다.
소득이 뚝 떨어졌다고 해도
자유를 박탈 당한 나라에서
굶주림에 허덕이는 사람보다야
행복한 상황이라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못 산다고 한탄하지 말고 나보다
어려운 처지에 놓인 이웃을 생각해 보십시요.
그 사람들이 우리가 못 산다고
한탄하는 말을 들으면
아마도 사치라고
복에 겨운 소리라 할 것입니다.
또한 무엇보다
마음만은 풍족하게 살아야 합니다.
우리는 이제껏 행복의 척도를
물질의 풍요에서 구해왔고
거기에 길들어져 있기 때문에
진정한 행복을 잘 모르고 사는 것입니다.
경제난국인 지금이야말로
마음의 풍족을 배워 둘 좋은 기회입니다.
끝없는 욕망은 결코 우리에게
만족을 주지 못합니다.
어디 부자가
모두 행복하다고 할 수 있습니까?
천만의 말씀입니다.
대체로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은
자기 처지에 만족하고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입니다.
작은 일이라도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근심거리를 적게 만들기 때문에
능히 행복을 간직하고 살 만한
자격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혜총 스님 법문=
-공양 올리는 마음 도서에서-
ilcheyusimjo108 올립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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