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卍 향기로운 가르침 卍

원수가 가족이 되다.​

by 一切唯心造 108 2020. 12. 30.

 

다음이미지 가을

 

원수가 가족이 되다.

 

​세상에는 원수 같은 자식도 있고

원수 같은 부모도 있습니다.

 

가족이라면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관계인데

어째서 그렇게 만나게 될까요?

 

오랜 세월 셀 수 없는 세월 동안의

깊은 인연이 있어야 가족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좋은 인연만 가족이 되는 게 아니라

악연이 가족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원수가 더 큰 괴로움을 주기 위해

가족으로 태어나는 경우도 있다는 말입니다.

 

조선시대 말 충청도의 한 고갯마루에서

자식도 없는 내외가 조그마한 주막을 차려

근근이 살림을 꾸려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어느 날 갑자기

큰 기와집과 논밭을 사들여

마을 안의 제일 부자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없던 자식도 해마다 낳아

슬하에 세 아들을 두게 되었습니다.

 

그들 부부는 금이야 옥이야 하면서

아들을 키웠고

글 공부도 많이 시켰습니다.

 

세 아들은 모두 과거에 응시해

한꺼번에 급제하였습니다.

 

과거에 급제한 세 아들이 한양에서

돌아오는 날 내외는 잔칫상을

차려놓고 마을 사람들과 기다렸습니다.

 

마침내 세 아들은 마을 어귀로 들어섰고

부모와 마을 사람들은

환호하여 아들을 영접하였습니다.

 

아들들은 부모님께 절을 올리려고

말에서 내렸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셋 모두가 발을 헛디뎌

땅바닥에 굴러 떨어지더니

아들 셋이 모두 죽고 말았습니다.​

 

순식간에 잔칫집이

초상집으로 바뀌었습니다.

 

두 내외는 청천벽력 같은 이 일이

귀신 때문이라 생각하고

 

고을 원님을 찾아가 아들들의 원수를

갚아달라고 애원했습니다.

 

원님은 이들 내외를 위로하고 보낸 후

측은한 마음이 떠나지 않아

 

귀신을 불러 물어보리라!

생각하고 이방을 불렸습니다.

 

"이방은 쌀을 일곱 번 쓸고

일곱 번 씻어 밥을 지은 다음 밥상을 차려

방죽 옆의 다리 위에 차려 놓아라!"

이어서 원님은 편지를 한 장 써서

담력이 큰 사령에게 주며 말했습니다.

 

"오늘 밤 자정에 방죽 옆의 다리로 가면

밥상을 받고 있는 늙은이들이 있을 것이니

그 분들에게 이 편지를 전해드려라!"

 

자정이 되어 사령이 다리로 나가자

과연 노인장 세 분이

밥상에 옆에 앉아 있었습니다.

 

사령이 원님의 편지를 전하자

노인장들은 편지를 읽고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습니다.

 

"시장하던 차에 대접도 잘 받았고

이 고을에 왔으니

님을 만나보고 가는 것도 좋겠군!"

 

그리고는 담이 큰 사령을 따라 왔습니다.

원님은 그들을 방안으로 모신 다음 따졌습니다.

 

"아무리 사람의 목숨을 다루는

염라대왕의 사자라고는 하지만

 

이제 막 과거에 급제한 꽃다운 목숨을

셋 씩이나 한꺼번에 앗아가더니!

 

그렇게 사람의 목숨을

함부로 다루어도 됩니까?"

 

"허허, 사실은 세 젊은이가 전생의 원수인

부모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죽은 것이외다.

 

20여 년 전의 일입니다.

유기장수 세 사람이 고갯마루의

주막집에서 하룻밤을 묵었을 때

 

주인 내외가 한밤중에 그들을 죽여

돈을 빼앗고 시체는 마구간 밑에 묻었지요.

 

주막집 내외는 부자가 되었고

원통하게 죽은 세 유기장사는 원수를 갚기 위해

주막집 내외의 아들로 태어났던 것입니다.

 

이 말을 마치고

세 늙은이는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원님은 날이 밝기가 무섭게 사령들을

파견하여 고갯마루 주막집의

마구간 밑을 파헤쳐 보도록 하였습니다.

 

과연 염라대왕 사자들이 말한대로

마구간 밑에는 시체 세 구가

썩지도 않은 채 있었습니다.

 

원님은 곧 두 내외를 잡아들여

죄를 자백 받고 그들을 처벌하였다는

이야기가 전해내려 옵니다.

 

우리는 오랜 영접의 세월 동안

많은 업을 지으며 살아왔습니다.

 

그 중에는 가장 오래 시간을 함께 보낸

가족관계 속에서 지은 업이 가장 많습니다.

 

가족 사이에는 좋은 업도 있지만

크고 작은 나쁜 업을 많이 지으며 삽니다.

그 업이 또 미래의 관계를 만드는 것입니다.

만약 가족 중에 속을 썩이는 사람이 있다면

분명 전생의 업을 갚으라고 찾아온 인연일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가족으로

맺은 인연을 잘 갈무리해야 합니다.

 

항상 참회하는

마음으로 가족을 대해야 합니다.

 

맺힌 것이 있으면 풀고

좋은 인연이라도 늘 조심하여

말과 행동을 잘 다스려야 합니다.

 

가족이라고 함부로 하면 다음 생에

또 다시 나쁜 인연으로 만나게 됩니다.

=혜총 스님 법문=

 

- 공양 올리는 마음 도서에서-

 

ilcheyusimjo108 올립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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