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신 속에 살고 있는 귀신
옛날에 오래 되어 아무도 살지 않는
낡은 집 한 채가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그 집에
악한 귀신이 살고 있다 하여
모두 두려워했습니다.
누구도 거기서
자거나 쉬지 못하였습니다.
그 때 담력이 크다고 스스로 자랑하던
어떤 사람이 나서서 그 집에 들어가
하룻밤을 지내리라고 말했습니다.
그렇게 말한 후 그는 보란 듯이
걸음도 당당하게 그집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러자 얼마 뒤에 또 한 사람이
앞의 사람보다 더 담력이 크고
용맹스럽다고 자처하였습니다.
그의 곁에 있던 사람이
이 집에는 흉악한 귀신이 있다고 말했지만
그는 아무 문제없다는 듯 의기양양하게
문을 밀치고 들어가려 하였습니다.
그러자 먼저 들어갔던 사람은
그것을 귀신이라 생각하고 안에서
문을 밀어 막고 서서
들어오지 못하게 하였습니다.
문을 밀고 들어가려고 애를 썼지만
누군가 문을 막고 있음을 안 뒷사람도
역시 그것이 귀신의 소행이라 생각했습니다.
둘은 밤새 다투었습니다.
그렇게 문을 사이에 두고 서로 끙끙대며
밤을 지새우고 말았습니다.
드디어 어둠이 걷히고 새벽이 밝아오자
그제서야 두 사람은 서로를 알아채고
비로소 귀신이 아님을 알았습니다.
-백유경-
대부분 세상 사람들
우리가 사는 모습도 이와 같습니다.
아무리 살피고 살펴도
인연이 잠간 모였을 뿐 아무 주인도 없는데
망상에 빠지고 미혹에 눈이 멀어
서로 내가 잘났다고 다투고 있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자기 멋대로 옳고
그름을 내세워서 다투는 모습이
저 두 사람과 다름이 없습니다.
있지도 않은 귀신을 만들어 세워놓고
문고리를 밤새 붙들고 서서
땀을 흘리며 안간힘을 다하고 있는
나 자신을 한 번 보십시요.
귀신은 바로 나 자신의
마음속에 살아 있습니다.
미혹의 귀신, 탐내고 성내는 귀신,
어리석음에 빠지도록 이끄는
귀신이 나를 지배하는 이상
행복은 멀고 먼 이야기 입니다.
악업을 부르는 귀신들은 오늘도 내일도
시시각각 나 자신을 찾아옵니다.
어떤 때는 나를 유혹하고
어떤 때는 나를 겁박하면서
악업으로 이끕니다.
이 귀신들이 찾아오면
바로 알아치릴 줄 알아야 합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대부분
그들에게 이끌려 갑니다.
어떤 때는 오랜 습에 의해
알고도 함께 타협합니다.
절을 찾고 스님을 찾고
부처님을 찾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 곳에는 착한 인연이 있고
선업으로 이끄는
불보살님의 묘한 가피력이 있습니다.
그 힘에 의지해 밝은 세상
행복한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혜총 스님 법문=
-공양 올리는 마음 도서에서-
ilcheyusimjo108 올립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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