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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一心精到 豈不成功
卍 향기로운 가르침 卍

진묵 대사의 박복한 조카이야기

by 一切唯心造 108 2020. 11. 29.

본인사진

진묵 대사의 박복한 조카이야기

소석가 (小釋迦) 로 불리며

석가모니 부처님의 화신으로 추앙받았던

 

조선의 고승 진묵 대사 (震黙大師; 1562~1633) 에게는

누이동생이 하나 있습니다.

 

그런데 누이동생의 외동아들이

X 구멍이 찢어지도록 가난하게 살고 있었습니다.

 

진묵 스님은 조카가 가난을 면하기 위해서는

복을 쌓아야 한다고 생각하셨습니다.

 

그래서 7월 칠석날이 되자 조카가 칠성님들께

공양 올리는 복덕을 짓게 하고자

조카 내외를 찾아가 단단히 일러주었습니다.

"애들아! 오늘밤 자정까지

일곱 개의 밥상을 차리도록 해라!

내 특별히 칠성님들을 모셔다가

복을 지을 수 있도록 해 주마!"

 

진묵 스님이 신통력을 지닌 데

도인임을 아는 조카는

 

삼촌이 잘 살게 해 주리라 믿고

열심히 손님을 맞이할 준비를 했습니다.

 

집안을 깨끗이 청소하고

맛있는 음식을 푸짐하게

장만하여 마당에다 자리를 펴고

일곱 개의 밥상을 차렸습니다.

 

밤 12시가 되자 진묵 스님이

일곱 분의 손님을 모시고 집안으로 들어오는데

하나같이 거룩한 모습의 칠성님이 아니었습니다.

 

한 분은 째보요, 한분은 곰보, 절름발이요,

곰배팔이요, 장님이요, 귀머거리였습니다.

거기에다 하나같이

눈가에는 눈꼽이 잔뜩 붙어 있고

콧물이 줄줄 흐르고 있었습니다.

'삼촌도 참, 어디서 저런

거지발싸개 같은 영감들만 데리고 왔노?

쳇,덕보기가 다 틀렸네!"

 

조카 내외는 기분이 크게 상하여

손님들에게 인사도 하지 않고 부엌으로 들어가,

 

일부러 솥뚜껑을 쾅쾅 여닫고 바가지를

서로 부딪치고 깨면서 소란을 피웠습니다.

그러자 진묵 스님의 권유로 밥상 앞에 앉았던

칠성님들이 하나,둘 차례로 일어나

떠나가기 시작 했습니다.

 

마침내 마지막 칠성님까지 일어서려 하는데

진묵 스님이 다가가 붙잡고 통사정을 하였습니다.

"철없고 박복한 조카이니

저를 봐서 한 숟갈이라도 드십시요,"

일곱 번째 칠성은 진묵 스님의 체면을 보아

밥 한 술을 뜨고, 국 한 숟갈을 먹고,

반찬 한 젓가락을 집어 드신 다음 떠났습니다.

 

칠성님들이 다 떠나신 다음 진묵 스님은

조카를 불러 호탕을 쳤습니다.

 

"에잇, 이 시원찮은 놈!

너는 하는 짓미다 어찌 그 모양이냐?

 

내가 너희를 위해 칠성님들을 청하였는데

손님들 앞에서 그런 패악을 부려

 

그냥 가시도록 만들어?

​도무지 복 지을 인연조차 없다니 한심하구나?"

 

그리고 돌아서서 집을 나오다가

마지막 한 마디를 더 던졌습니다.

 

"그래도 마지막 목성대군이

세 숟갈을 잡수셨기 때문에

앞으로 삼년은 잘 살 수 있을게다,"

 

이튿날 조카는 장에 나갔다가

돼지 한 마리를 헐값에 사 왔는데

 

이 돼지가 며칠 지나지 않아

새끼를 열 두 마리나 낳았고

 

몇달이 지나자 집안에는

돼지가 가득하게 되었습니다.

 

또 돼지들을 팔아 암소를 샀는데,

그 소가 송아지 두 마리를 한 꺼번에 낳았습니다.

 

이렇게 하여 진묵 스님의 조카는 3년 동안

아주 부유하게 잘 살았습니다.

 

그런데 만 3년째 되는 날 돼지 우리에서 불이 나더니,

불이 소 외양간으로 옮겨 붙고 다시 안채로 옮겨붙어,

모든 재산이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3년의 복이 다하자 다시 박복하기 그지 없는

거지 신세로 전락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습니다.

위와 같이 복은 지은 대로 받는 것입니다.

 

설령 이 도리를 들어서 알고 있다고 해도

전생부터 몸에 밴 업장 때문에 일을 당하면

 

지은대로 받는 줄을 잊어버린 채

또 박복한 업을 짓게 됩니다.

 

복을 지어야 복을 받고

더 상승된 경지로 나아갈 것인데

자꾸 박복한 짓만 되풀이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절에 오면 "업장 소멸하라!

업장 소멸하라!' 하고 누누이 강조하는 것 입니다.

 

업장 소멸하지 않으면

바른 견해가 열리지 않기 때문에

 

수행도 잘 되지 않을뿐더러

복도 지을 수 없다는 것을 마음에 새겨야 합니다.

 

 = 혜총 스님 법문 =

-공양 올리는 마음 도서에서-

ilcheyusimjo108 올립니다._()_

 

공감 보시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